사람에게 있어 얼굴만큼 한 개인을 특징 있게 표현하는 곳도 드물다. 얼굴은 매우 복잡한 기능을 가진 기관들이 이루어져 있으며 그 얼굴의 생김새도 천태만상이다.

이렇게 사람마다 다양한 얼굴에서 우리가 정상적이라고 부르는 범위는 어느 정도일까? 가령 정면에서 사람의 얼굴을 볼 때도 좌우가 정확히 대칭이 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두들 조금씩은 눈에 띄지 않게 비뚤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얼굴의 형태도 큰 사람, 모난 얼굴, 둥근 얼굴 모두 제 각각이다.

이렇게 다양한 형태의 얼굴이 존재하고 있는데도 우리는 이를 특별히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않는다. 여기에는 작은 비밀이 숨겨져 있는데, 그것은 얼굴이 큰 사람은 큰 사람대로 작으면 작은 대로 그 나름의 개인고유의 생리적인 균형이 잡혀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안면골격이 이루고 있는 생리적인 균형은 하루 아침에 생겨난 것이 아니라 태아에서부터 성인이 되기까지의 긴 과정 동안에 걸쳐 골격이 성장함에 따라 그에 걸맞은 적응과정을 거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소위 비정상적인 발육성장에 의해 야기되는 안면기형은 이러한 정상적인 두 개골과 열굴뼈를 비롯한 얼굴 전체의 성장의 균형을 상실하게 됨으로써 발생한다.

발육성 안면기형은 선천성 기형처럼 매우 심한 기형뿐 아니라 우리 주위에서도 드물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주걱턱같은 경우가 사실 대표적인 안면기형의 한 예이다. 이러한 안면기형의 원인에는 유전적 요소도 있지만 문화나 식생활습관과 같은 가족이나 사회의 환경적인 요인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이러한 요인들이 작용하되 안면기형이 생기는 데에는 한 개인의 생리적 기능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작용한다. 즉 얼굴부위에서는 다양한 기능들이 생명활동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작용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는 호흡, 씹고 삼키는 활동, 발음, 보고 듣고 냄새 맡는 기능, 자세 유지 같은 것이 있다.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한 순간도 멈출 수 없는 이러한 기능들이 인간이 성장해 나가는 전 과정에서 성장에 관여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씹는 작용은 유아기에 치아를 가지게 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반복되는데, 어떤 원인에서건 어려서 이가 맞물리는 형태가 비정상적으로 엇갈리게 되는 경우 씹는 작용은 이러한 치아의 비정상적인 맞물림 형태를 가속화하고, 성장하게 됨에 따라 주걱턱의 외무가 뚜렷해지는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으로 성장을 지속하게 한다.

따라서 이러한 안면기형이 완료하여 주걱턱의 외모를 가졌다 하더라도 외모만의 성형수술로는 씹는 기능을 포함한 정상적인 방향으로의 기능회복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안모 및 기능의 균형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는 재발의 가능성도 높다 하겠다.

안면기형은 윗턱뼈와 아래턱뼈의 발육부조화에 의해 하악전돌증(주걱턱)이나 하악골열성장(왜소한 턱), 양악돌출증(튀어나온 입), 하악골비대증(각진 턱) 등의 여러 형태의 기형으로 나타날 수 있고 그 외에도 안모비대칭(비뚤어진 얼굴), 구순 및 구개열(언청이), 거대설, 등 실로 다양한 양상을 띤다.

또한 이러한 안면기형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여러 가지의 기능장애를 동반하는데, 부정교합에 의한 씹기의 어려움, 발음 이상, 턱관절 이상, 구호흡, 다양한 구강질환, 고콜이 등 여기서 모두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문제들을 수반하고 있다. 따라서 안면기형환자에 있어 심미적인 개인뿐 아니라 온전한 기능의 회복이 그만큼 중요한 과제인 셈이다.

이러한 안면기형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물론 정기적인 구강검진을 통하여 조기에 안면기형의 성장경향을 발견하고 치료에 들어감으로써 문제의 상당부분을 예방할 수 있지만 일단 안면기형으로 진단된 경우에는 수술전 교정치료와 수술을 통한 외과적 교정이 흔히 요구된다.

외과적 교정이 요구되는 경우에도 사전에 구강검사, 방사선사진검사, 모형제작, 인터뷰 등을 통해 안면기형에 대한 세심하고 정확한 진단이 필요함은 물론이며 수술 후 새로이 형성되는 얼굴의 형태와 기능의 회복이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가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필요하며 이것이 또한 치료계획에 반영되어야 한다.

대한치과의사협회 구강보건주간보도자료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